눈이 내리는 밤이었다
산속 개울길을 따르는 기차
선에 내 청바지를 걸어두곤
팬티를 빨던 날, 앞서
지난 장마에 비가 왔던 도로에서
나는 가만히 눈을 끔벅였다
하늘이 파랗다
이 차선이 아무리 늘어난다 한들
내 조각난 몸이 붙을 리 없었다
깊은 냇가 아래로 핏물이 옷에 묻어지곤
했을 때 언제나 행동으로만 남는
나의 마침표, 오늘을 끝내는
작은 민들레 씨앗들 사이
긴 시간 동안 숨죽여
우는 등 뒤로 쌓인 낱말들 아래
내 찢어진 다리와, 냇가를 가로지르는
아치형 다리 사이
에서 단순함으로 폭력이 되던
그때, 그것 또한 폭행이었단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