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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이가 태어난 지 2개월도 채 되지 않은 어느 새벽이었다. 갑자기 아이 심장이 뛰지 않았다. 입술이 새파래졌다. 아이를 들쳐업고 근처 병원을 찾았다. 때마침 의료 대란이 한창이던 때라 병원 응급실은 사람들로 넘쳐났다. 그럼에도 워낙 위중하다보니 소아과 과장님이 뛰어나와 아이 상태를 살폈다. 그리고 갑자기 전기 충격기를 꺼내들었다. 순간 응급실 안이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 아마도 근처에 있는 모든 이들이 아이가 죽을 수도 있음을 직감한 듯 했다. 다행히 20여 분이 지나자 신명이는 다시 숨을 쉬기 시작했다. 우리 아이 신명이는 그렇게 우리 가족 곁으로 다시 돌아왔다.
신명이는 느린 아이였다. 아마도 너무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치료와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아주 어릴 때부터 그랬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그런 얘기를 자주 들었다. 하지만 나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때가 되면 아이가 따라올거란 믿음이 있었다. 그럼에도 아이는 6개월에 한 번씩은 꼭 폐렴으로 입원하곤 했다. 거기다 태어날 때 혈관 기형이 있어 혹부리 영감처럼 혹이 있었다. 그 혹은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이 되어서야 겨우 사라졌다. 한없이 약하고 느린 아이, 그럼에도 내게는 한없이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아이였다.
당시 나는 학원을 막 시작한 참이었다. 정말 바빴다. 결국 친정 어머니가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