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꽃잎비가 마당 가득 지고 나면,
비로소 나무는 제 속살 같은 열매를 맺습니다.
벚꽃으로 살 때는 뭇 사람 설레게 하던 벚나무였다가,
붉은 보석 알알이 맺히면 체리나무라 불리는 그대,
누가 이 나무를 하나로 호명 하겠습니까.
이리 보아도 저리 보아도 분명 같은 나무인데,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 이름을 입고 나타나네요.
순백의 드레스를 벗고 붉은 단장을 마친 뒤,
'체리 블라썸'이라는 이국적인 명패까지 달고 나면,
두 개의 이름을 가진 기묘한 팔색조가 됩니다.
화려한 낙화 끝에 달콤한 결실을 품어내는,
그대는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