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손에 쥐어진 이 가냘픈 깃발은,
너희의 손에 들린 차가운 무기보다,
천 배는 더 강한 힘을 내재하고 있노라.
이것은 억눌린 민족의 한(恨)이 서리고,
불멸의 얼이 응집된 우리 생존의 인장이니.
흰 바탕 위에 새겨진 오륜(五倫)의 도리와,
우주의 만물을 아우르는 음과 양의 조화가,
이 작은 폭 안에 소용돌이치며 숨 쉬고 있구나.
적들의 비정한 한 발의 총성보다,
살을 에는 한 번의 칼질보다,
이 깃발이 내뿜는 기개는 훨씬 더 매서운 법이라.
그리하여 깃발을 든 나의 손은 결코 부끄럽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