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은 쉽게 부술 수 없는 빙벽
북극의 한가운데 가로질러 누워 있다
이마를 지나는 땀방울은 일방적이고
안면의 홍조는 홀로 일어난 불빛
움직이지 않는 근육은 빙하 속 굳은 화석
내부에서 벌어지는 소란은 가장 격렬한 축제다.
만질 수 없는 발가락 끝에서 푸른 균열 일고
나를 경유하지 않는 감각들이 몸을 휘저을 때
나는 내 몸에서 가장 먼 외곽이 된다.
마비된 나의 그린란드
보이지 않는 마찰 일어날 때 마다
전달되는 고열을 시각적으로 수신하여
지워진 지도 위로 선명한 좌표를 찍고
고장난 주파수를 취하여
누구도 해독할 수 없는 나만의 빙하도를 완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