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시월의 그 어느 날.
가을 깊어 귀뚜라미 슬피 울고,
겨울 채비 낙엽 소리 애처로운데,
찬 바람에 눈시울 촉촉해지니,
지나온 계절만큼 피로도 깊어라.
어느새 또 한 살의 무게를 얹으려,
흘러가는 세월을 가만히 헤아린다.
육신의 숫자는 나날이 늘어가건만,
마음은 여전히 푸르른 청춘의 한때.
정직하게 흐르는 육신의 시간과,
머물러 빛나는 내면의 시간은,
어찌 이리도 서로 달리 흐를까.
시월의 늦가을이 품은 그 어느 날,
나는 사색에 잠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