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우민
먹거리 준비하러 케리를 데리고 재래시장으로 갔다.
함께한 도우미와 달리 케리는 시무룩 한 표정으로 터덜터덜 따랐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팔월 한가위만 하라 했다는데 요즘은 심부름이 더 많아졌다.
짜증 난 어조로 투덜대던 케리는 큰소리로 난 쪽 바가지가 아니라고 대꾸하고 싶었지만 참아야 했다.
재래시장 들어서자마자 주인은 고춧가루 이십 근을 빻고 이것저것 사서 케리에게 줬다. 짐 무게가 묵직했다. 복잡한 시장, 욕심 많은 주인 재료를 맘껏 사서 담는다.
난 키가 작고 체구가 크지 않다. 내 능력은 생각지도 않고 짐을 쌓는다.
다리 아프다고 케리가 그렇게 투덜대도 눈치 없는 주인은 내 머리를 꽉꽉 눌러댔다.
돌아오는 길, 케리는 다리가 지쳤는지 늘어져 주저앉고 싶어졌다.
도우미가 눈치챘는지 살살 달래며 경사로를 비켜 갔다.
차들이 달리고 인도가 좁은 재래시장 근처라 너무 복잡하다.
심술 난 케리는 이때다, 뒷바퀴 하나 차도로 빼 던지며 반항했다.
“더 이상 난 힘들어 못가요”
함께 간 도우미, 위험한 차도에서 케리의 다리를 줍고 세 바퀴로 끌고 오니 케리는 아프다고 괴성을 질러댔다. 딸딸 딸딸~~^^
요란하게 소리치며 차 있는 곳까지 왔다.
주인은 고집 세고 성깔 있는 케리를 달래지 않았다.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