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10월에 부르는 노래
바람이 차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얇은 옷 하나면 충분했는데, 이제는 외출하기 전에 옷장을 한 번 더 들여다보게 된다. 어제보다 조금 두꺼워진 옷을 입고 밖으로 나서면 계절이 정말 바뀌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10월이다.
가을은 언제나 내게 조금 특별하다. 여름의 뜨거움이 지나가고 겨울이 오기 전, 잠시 마음을 돌아보게 만드는 계절이다. 나도 모르게 지나간 시간을 생각하게 되고, 만나지 못한 사람들을 떠올리게 된다.
그래서인지 문득 편지를 쓰고 싶어진다.
누군가에게 잘 지내느냐고 묻고 싶다. 오늘은 바람이 제법 차다고, 감기 걸리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특별한 이야기가 없어도 괜찮다. 그저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묻고, 내 하루도 들려주고 싶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사랑을 하고 싶다.
거창한 사랑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매일 만나지 않아도 좋다. 늦은 밤 서로의 안부를 묻고, 따뜻한 차 한 잔을 앞에 놓고 마주 앉아 오늘 하루 어땠느냐고 물어줄 수 있는 사람. 힘든 날에는 굳이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곁에 있어주는 사람.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하지만 사랑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내 마음의 문을 여는 일이고, 그 문을 열면 상처받을 가능성도 함께 따라온다. 마음을 주었는데 상대가 돌아서면 어쩌나. 내가 기다리는 동안 그 사람은 나를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