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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의 낙화



제목: 분홍의 낙화.

 

흩날리는 벚꽃 수만 갈래가 그녀의 머릿결과 엉킬 때,

속수무책으로 제 마음도 그 바람에 실려 가버렸습니다.

 

꽃내음인지 그녀의 살결 냄새인지 분간 못 할 향기에,

취기 어린 정신은 이미 아득한 길을 잃었습니다.

 

흐드러진 연분홍 꽃잎의 채도 위로,

그녀의 수줍은 입술이 포개지는 찰나,

저의 시선은 그만 눈이 멀어 정지하고 말았습니다.

 

분홍빛 비가 내리는 허공 속에서,

그녀가 풍경의 중심이 되어 어우러질 때,

저는 이미 심장 한복판에 사랑이라는 병을 얻었습니다.

 

이 모든 게 그저 흐드러진 봄꽃 때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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