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술자리.
사람들의 말소리는 파도처럼 부서지고,
나는 오직 투명한 술잔에만 입을 맞춘다.
타인의 다정한 안부는 기억 너머로 흐르는데,
독한 숨결은 차가운 유리 벽에 고여,
지워지지 않을 기억으로 맺힌다.
밤이 깊을수록 주고받은 문장들은 증발하고,
술잔을 채우는 침묵 속에,
나의 가장 솔직한 고백들이 각인된다.
수많은 밤, 수없는 자리마다,
내가 쏟아내고 온 정체 모를 진심들은,
그저 취객의 쓸쓸한 술주정이 되어,
저 혼자 차갑게 굳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