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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리를 멈추고

거기 알맞게 익은 시간을

격하게 끌어안은 저녁

나라는 대명사를 지워버리고

무성 영화 속으로 달려간 하루

 

무척 까다로운 다리를 건넜소

나는 소리를 멈추고

나는 소리를

멈추고

 

나는 소리를 멈추고

처음부터 걸어왔소 서쪽에서

언제이었나 몹시 지체한 발걸음

모든 소리가 침묵할 즈음

 

지친 음성이 귓가를 속삭이오

내 소리가 들리오 내 소리가

내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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