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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지 마세요, 선생님

「아프지 마세요, 선생님」

— 여주 한 봉지가 불러온 고교 시절의 기억

한 달 전이었다.

근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SNS를 보다가 은사님이 올리신 글을 보았다. 재택근무와 재활운동을 하며 지내는 동안 선생님께 따로 연락을 드리지 못한 채 SNS를 통해 소식만 전하고 있었다.

연락을 하지 않은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서로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느라 먼저 안부를 묻는 것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주말 저녁이었다.

백화점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오신 어머니의 손에 봉지 하나가 들려 있었다. 나는 간식을 사 오신 줄 알고 봉지 안을 들여다보았다.

“어머니, 여주는 왜 사 오셨어요? 간식이나 사 오시지…….”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익진아, 아버지 거야. 당뇨에 좋대.”

“아, 그래요.”

나는 그렇게 대답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아버지가 오래전부터 당뇨로 고생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때는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거실에 나와 보니 말리려고 썰어 놓은 여주가 눈에 들어왔다.

나는 한참 여주를 바라보았다.

“어디서 봤는데…… 어디서 봤지?”

기억을 더듬던 순간, 문득 한 장면이 떠올랐다.

얼마 전 SNS에서 보았던 은사님의 사진이었다.

나는 다시 선생님의 글을 읽었다.

그 순간부터 마음이 이상해졌다.

‘선생님도 당뇨가 있으셨구나.’

‘언제부터 그러셨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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