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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 살겠다던 약속

1년만 살겠다던 약속

어느 한적한 시골 마을에 집 한 채가 있다. 그 집에는 부모님과 서른 중반의 내가 함께 살고 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만 해도 나는 이곳이 싫었다. 사람의 발길도 뜸하고, 저녁이면 들려오는 소리라고는 바람 소리와 풀벌레 소리뿐이었다. 도심에서 살던 나에게 이곳은 너무 조용했다. 마치 세상과 조금 떨어져 있는 듯한 외딴 농촌이었다.

한때 나는 이런 곳을 피하고 싶었다. 그런데 지금은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가장 피하고 싶었던 그곳에서 살아가고 있다.

10년 넘게 서울은 나에게 동경의 대상이었다. 편리한 교통과 가까운 생활시설, 사람들이 오가는 활기찬 거리가 좋았다. 무엇보다 부모님에게서 조금 떨어져 혼자 살아보는 것이 오랜 바람이었다. 언젠가는 강릉 시내에서 혼자 살아가고 싶었다. 혼자 살면 외롭고 불편한 일도 있겠지만, 내 삶을 스스로 꾸려가는 시간이 될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부모님께서 새로운 삶을 준비하기 시작하셨다.

두 분은 노년의 시간을 편안하게 보내기 위해 외가 근처에 집을 마련해 이사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외지의 농촌 마을로 이사하는 일은 부모님에게도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특히 나의 거취가 부모님의 큰 고민이었다.

어느 날 부모님이 내게 조심스럽게 물으셨다.

“익진아, 부모님은 이제 외가 근처로 이사 가려고 한다. 너도 같이 안 갈 거니?”

나는 잠시 생각하다 대답했다.

“1년만 같이 살게요. 그동안 지내다가 저는 다시 나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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