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이 되고,
크게 아프지는 않으면
새로 지은 밥과 국,
세네 가지 반찬에 계란,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구이,
포도나 방울토마토 두세 알까지.
내게는 부족함 없는 최고의 영양식이다.
”내일은 또 어떤 맛있는 음식을 해주실까?“
늘 정성껏 식사를 준비해 주시는
식당 영양사님과 모든 분들게 감사드린다.
복지관 뒤뜰은 걸으며
따뜻한 햇살 아래 일광욕을 하는 것도
작은 즐거움이 되었다.
흔들리는 몸을 이끌고
한 주 다섯 날,
오늘도 복지관으로 향한다.
몸을 추스르며
하루를 채워간다.
젊은 선생님들과 나누는
대화와 교제는
나를 다시 젊어지게 하는 에너지다.
나이가 들었다고
말조차 걸지 않으려는 세상 속에서도,
이곳은 언제나 변함없는
‘별세계’이다.
다리 힘을 더 기르고,
조금이라도 더 걸어야지.
비뚤어진 몸으로
걸음은 자꾸 꼬이고,
투스템, 원스템,
금방이라도 넘어질 듯하지만
오늘도 나는
하루를 채워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