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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도 시를 쓴다

가지를 흔드는 노래를 보면서
설렘이 이렇게 큰 것인 줄
이제 깨달았다

휘날리는 것들은 리듬 속에서 
시를 먹고 산다

햇볕에 빨래들이
풀잎과 나뭇잎들이
기나긴 세월 속에서
비바람과 햇볕을 견디며 
리듬을 지켰다

해체 된 리듬이지만 
유리창에 사무친다
시를 벗어나 이야기로 
남아도 길이 설렌다

저 산에 설레는 노래를
들어보라
우리 가슴을 흔드는
저 설레는 소리들
깃발이 시를 짓고 있다

눈으로 읽을 수 없는 
문자를 심는다
설레는 것들이 말하는 바람은 
시인이었다 시간에 의해 
나도 시계처럼 간다

바람이 부는 것은
우리 리듬을 살리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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