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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

낡은 묵색으로 색칠한 바다 위로

붉은 점 하나 새겨졌습니다

스스로 타오르는 불덩이 떠오릅니다

 

출렁출렁 청춘이 이글대는 기억 속에서

산으로 향한 함성은 끓어 넘치고

부글부글 거품 터지듯 꿈 하나하나 부서집니다

 

수직의 절벽 위에 걸린 초상화 속에는

나를 지켜보다 가신 분의 눈동자 반짝이고

 

잘 마른 다홍으로 익어갈 가을로 침몰한 추억 속에선

박박 악을 쓰던 도전일기

 

넘어져도 아파도 너무 아파도 죽지 못했던 사연에는

드륵 드르륵 손수레 끌고 폐지를 주어온

어머니의 뒷모습

 

내가 그려낼 소망 하나 남았기에

미완성의 서사를 이어가고

 

수식이 없는 대문자를 끌어안은 뱃고동은

이 밤도 수평선에서 태평양을 향해 울려 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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