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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간(行間)의 감정

수천 명의 생이 얽힌 거대한 서사도,

스크린 위를 구르는 화려한 조명일 뿐,

내 살갗을 파고들어 감정을 호소하지 못했다.

 

영혼의 시간을 쪼개어 만든 소설조차도,

결국 정제된 활자의 숲일 뿐,

그 그늘 속에서 나는 감정을 찾지 못했다.

 

한 장으로 압축된 시인의 눈물조차도,

아름다운 은유의 그물일 뿐,

내 감정을 온전히 찢어발기진 못했다.

 

그러나,

오래된 노트 한 장에 내가 쓴 한 줄의 글귀는,

무엇을 말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나만 아는 감정들로 여지없이 눈물의 강을 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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