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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의 무대



문장을 받아 적을 때면,

내 너머의 배우가 걸어 나오고,

붓 끝이 번지는 자리마다,

낯선 세계의 풍경이 차오른다,

 

선율에 감은 눈 속으로,

영혼의 문장들이 깨어날 때,

지상의 내가 느끼는 소소한 슬픔과,

거울 속 심연이 뱉어내는 고백은,

이토록 서글프도록 다른 색일까?

 

언제나 한 사람의 이름으로만,

이 무대를 버텨야 하는 법이 있을까?

때로는 각본 없는 연극의 주인공처럼,

내 안의 푸른 낯선 이로 살아도 좋으리.

 

그것은 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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