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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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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을 넓게 펼쳐 든들,
기어이 옷 자락 끝은 젖어 드는 법,
단 한 뼘이라도 덜 젖으려 버티는
우리의 마음은 왜 이리 가련한가요.
어차피 물웅덩이가 발등을 덮쳐,
온 발을 적시고 말 터인데.
그저 조금이라도 늦게 젖고 싶어,
우리는 왜 젖은 신발을 고쳐 신을까요.
세상의 채도가 낮아지고,
마음마저 촉촉이 울적해질 때.
그대는 왜 감정의 파동을 숨기려 하나요.
차오르는 눈물이 발각될까 두려운가요.
옷이 젖고 신발이 형편없어지는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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