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연은 사고로 왼팔을 잃은 지 1년이 지났다. 1년이라는 시간은, 그녀의 몸에 새겨진 상처만큼이나 깊은 흔적을 그녀의 마음에 남겼다. 볕 좋은 오후, 수연은 오랜만에 친구들과 브런치 카페에서 만났다. 따뜻한 햇살이 유리창을 통해 쏟아져 들어왔고, 카페 안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수연은 창가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쳤다.
“수연아, 뭐 먹을래?”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은 반가움과 걱정이 뒤섞인 눈빛으로 수연을 바라봤다. 수연은 메뉴를 고르기도 전에, 친구 중 하나인 지혜가 빵을 잘게 썰어주려 했다. 다른 친구인 은지는 물컵을 수연의 손에서 빼앗아, 대신 들어주려 했다. 수연은 고마웠지만, 동시에 묘한 감정에 휩싸였다. 마치 자신이 ‘보살핌을 받아야만 하는 존재’로 전락한 것 같은 비참함이었다.
“괜찮아, 내가 할 수 있어.”
수연은 애써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어색하게 떨렸고, 친구들의 눈빛에는 여전히 안쓰러움이 가득했다. 수연은 빈 왼쪽 소매를 내려다봤다. 바람이 불 때마다 텅 빈 소매가 허공을 가르는 감각은, 그녀에게 깊은 상실감을 안겨주었다. 마치 그녀의 일부가, 영원히 사라져버린 듯한 느낌이었다.
수연은 친구들과의 대화에 집중하려 애썼지만, 자꾸만 헛도는 생각들을 떨쳐낼 수 없었다. 친구들은 그녀를 배려하는 척했지만,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수연에게는 불편함으로 다가왔다. 그들의 과잉된 친절은, 수연의 자존감을 갉아먹는 날카로운 칼날과 같았다.
며칠 후, 수연은 새로운 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