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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손길

제 목 : 엄마의 손길

   

 

 뜨락에 꽃이 피었다.

엄마는 매년, 꽃을 심듯 시간을 심으셨다.

마당의 절반은 화단이었고, 한쪽 모퉁이에는 상추, 고추 등을 가꾸었다.

그 손길이 닿은 푸성귀들은 자식들의 입맛을 깨우곤 했다.

작은 햇살처럼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우리 밥상 위에 생명을 올려놓았다.

 

 엄마가 심은 꽃과 채소는 단순한 식물이 아니었다.

그것들은 매일 마당을 거니는 발걸음마다 속삭이는 이야기였고, 바람에 흔들릴 때

마다 기억 속에 작은 향기를 남겼다.

 나는 그곳에서 자라나는 생명을 바라보며, 엄마의 손길이 삶을 어떻게 비췄는지

배워갔다.

마당 한편의 정원은 흙과 씨앗의 공간이 아니라, 사랑과 추억이 뿌리내린 자리였다.

햇살과 바람, 흙냄새와 푸른 잎사귀 속에서 나는 매년 반복되는 계절에 엄마의 손

길을 느끼며 성장했다.

 

 봄이면 엄마는 가장 먼저 꽃밭을 정리하셨다. 

제철 따라 채송화, 나팔꽃, 사루비아, 메리골드, 국화가 차례로 피었고, 마당 가득 

생명이 숨 쉬었다. 벌과 나비가 뒤섞여 춤추던 장면은 지금도 마음에 선명하다.

대문 옆에는 내 키보다 큰 라일락 나무가 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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