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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기다리지 않는 법

병원 옥상 정원은 좁지만 하늘은 넓다. 휠체어 브레이크를 걸고 고개를 젖힌다. 50년 동안 땅을 딛고 살았을 때는 땅만 보느라 하늘을 볼 일이 없었다. 두 다리의 감각을 잃고 나서야 시선이 위로 향했다.

의사는 아직 재활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가족들은 기적을 믿자고 한다. 그들의 말 속에는 '지금의 상태는 불행'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걸어야만 자유롭고, 뛰어야만 행복하다는 믿음. 그것은 나를 끊임없이 기다리는 사람으로 만든다. 걷게 될 내일을 기다리며 오늘을 유예하는 삶.

나는 그 기다림을 그만두기로 했다. 지금 내 엉덩이를 받치고 있는 시트의 감촉, 무릎 위로 떨어지는 햇살의 무게, 폐부 깊숙이 들어오는 바람. 이것만으로도 삶은 충분히 진행 중이다.

구름이 천천히 흘러간다. 저 구름은 어디로 가기 위해 애쓰지 않는다. 바람이 부는 대로 모양을 바꾸며 그저 존재할 뿐이다. 나는 굳은 다리를 원망하지 않고, 걷던 시절을 그리워하지도 않기로 한다. 다시 걷기를 기다리지 않는 마음, 오늘 주어진 볕을 남김없이 쬐는 마음. 그것이 내가 찾은 자유다. 나는 휠체어 바퀴를 굴려 그늘 밖으로, 더 환한 곳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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