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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멀리서 바라보면 한없이 시리도록 푸르건만,

막상 다가가 마주하면 짙은 검은빛을 띠고 있으니,

그대 깊은 속내를 도무지 짐작조차 못 하겠구려.

 

멀리서 바라보면 호수처럼 잔잔한 수평선이건만,

가까이 다가가 몸을 맡기면 성난 물살로,

나를 속절없이 띄워 올리며 흔들어 대니,

그대 진실한 마음을 참으로 가늠하기 어렵구려.

 

촘촘한 그물을 던지고 예리한 낚싯바늘을 던져도,

침묵하는 그대 심연의 깊이를 도저히 알 길이 없으니,

오늘 나에게 무엇을 내어줄지, 어떤 파도를 예비할지,

나는 그저 망연히 그대 앞 바다에 서 있을 뿐이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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