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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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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먼 길을 돌아 떠돌아도,
낯선 색이 몸에 섞여 들어도,
기어이 정화의 강을 건너,
순수한 제 이름으로 돌아오네.
손바닥 위 보잘것없는 한 방울이든,
세상을 집어삼킬 거대한 해일이든,
흐름의 중심에 우뚝 서 있거나,
외로이 잎사귀 끝에 매달려 있어도,
맑음은 맑음대로, 깊음은 깊음대로.
세상이 제멋대로 물감을 풀고,
제 아무리 이름을 바꾼다 한들,
그 가슴 속 투명한 본성까지야,
어찌 다 물들일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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