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이라는 무거운 짐에 짓눌려,
생각의 타래를 풀지 못해 밤을 설치네.
마음의 방에 무엇이 이토록 가득 차 있는지,
포근한 안식을 소망하는 밤에도,
낯선 잡념들이 깨어난 영혼을 뒤흔드네.
각성의 향기를 끊어내고,
타오르는 불씨를 줄여보며,
울타리를 넘는 양들의 이름을 불러보아도,
잠식해 오는 생각의 파도 앞에서는,
모두 허공으로 흩어지는 몸짓일 뿐이네.
몽롱한 의식의 벼랑 끝에서,
흐릿한 안개를 걷어내며,
하얀 노트의 침묵 위에 서툰 자국을 남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