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푸른 산허리에 몸을 숨긴 건
너의 다정한 눈길을 더 오래 머금고 싶어서였단다.
어둠의 장막 뒤로 슬며시 물러선 건
네 가슴속 가득 찬 번뇌의 무게를
내가 대신 짊어지고 싶었기 때문이란다.
하늘의 중심에서 홀로 빛나던 밤보다
산 그림자 속에 조용히 갇힌 오늘,
네가 건넨 숨결이 내게는 더없이 따뜻하구나.
너는 내게 구질구질한 상처라 말했지만
내 품에 쏟아내던 너의 눈물과 고백들은
어두운 밤하늘을 채우는 가장 아름다운 별빛이었어.
그러니 내가 야위어 그믐달이 된다 해도
슬픔에 깎여 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