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홀로 걷는 길이 전부였기에
내 곁의 적막이 외로움인 줄도 몰랐네.
태어날 때부터 쥐어본 것 하나 없었기에
나의 헐벗은 손바닥이 가난인 줄도 잊었네.
뿌리 깊은 불행이 나의 계절이었기에
어쩌다 찾아온 눈부신 즐거움과 기쁨조차
그저 변장한 불행의 얼굴이라 믿으며 뒷걸음질 쳤네.
늘 고독의 바다에 잠겨 있었기에
내가 홀로 섬이 되어 있다는 사실조차 망각하고,
늘 빈손으로 세상을 유람했기에
내 손끝에 잠시 머문 보석 같은 것들의
눈부신 소중함을 읽어낼 눈조차 잃어버렸네.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