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가기

자화상 (自畵像)

문득 일어난 바람에

기억의 책장을 들추면

어리던 나의 소년의 시절 속으로 스며드네.

 

푸르던 날의 자화상과

지금의 나는 분명 서먹한 거리를 두고 서 있지만,

가슴을 채우던 그날의 기류와

살결에 닿던 그날의 온도는

오늘의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더라.

 

노란 은행잎 사이로 부서지던 햇살,

바닥에 내려앉은 마른 가을을 밟고 지나가던

나의 곧고 힘차던 두 발.

시간의 숫자는 아득히 잊었어도

오후의 나른한 온기만은

오늘 내 방 창가에 머문 햇살과 같...

이후의 작품은 로그인 후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