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슥슥 그으니

텅 빈 백지의 정적을 깨고

연필 끝을 낮게 눕혀 슥슥 그으니

찰나의 상상은 구름처럼 피어나

한 권의 소설이 되어 흐릅니다.

 

굽이진 과거의 길목을 더듬어

무심한 듯 종이 위에 슥슥 그으니

바랜 시간들은 선명한 맥박이 되어

굽이치는 서사의 강물을 이룹니다.

 

마음속 깊이 갈무리한 뜻을 담아

조심스레 여백 위를 슥슥 그으니

정제된 단어들은 꽃잎처럼 흩날려

향기로운 시 한 편으로 내려앉습니다.

 

지나온 삶의 마디마디, 그 의미를 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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