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 그녀의 실루엣은 연보라 레이스다
본디
7월 하얀 장미처럼 가시가 있었으나
검은 피아노 건반 위에서
놀기를 즐겨 한 그녀는 수천만 번을 굴려 씰켜도 향기는 남고
네 숨결
한 줌에 묻어나는 긴 손가락의 힘
나지막한 음성으로 걱정을 다스리다
지는 겨울 달빛같이 느린 템포로 변죽 되어
눈발 아래서도 붐비는 얼굴들을 좋아했었다
그윽한 여운
가죽 악보 가방에 재우고 검은 긴 코트 얌전히 피아노 위에 개운 다
그녀는 국향의 기억 속
1월 마지막일 흑백다방에서
2시에 하얀 겨울장미로 다시 피어났다
그리고 월광을 연주한다
백슈: 독일의 그랜드 피아노 이름. 고인이 이 피아노로 연주하는 게 소원이었고 이렇게 불리어지길 간절히 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