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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삭신에서 부는 바람

섣달그믐

어머니 설 준비하시다 바람 한 바가지 뿌리신다 

시집살이 풍속 예절 후회 돈 섭섭 

여든아홉 힘없는 바람을 자꾸 뿌리신다아프지만 아프지 않다 차갑지만 차갑지 않다오늘따라 어머니 고된 바람이 

왜 이렇게 부드럽고 정겨운지 

왜 이토록 훈훈하고 따스한지

사랑이다

아프고 아픈 사랑이다

툭툭 불거지고 휘어진 손가락에서 쏟아지는 음식들 더 곱고 곱게 피어난다 물 한 컵 떠먹을 수 없고 널브러진 밥풀 하나 치우지 못하는 며느리 대신 온 몸 부서지도록 사신 어머니 눈물을 다 쏟아도 부족한 감사다 마른 입술로 부르는 간절한 감사다

어머니 당신은

하늘처럼 넓고 바다처럼 깊은 사람나무

위대하고 위대한 어머니 나무

그 뿌리 썩지 않도록 기억하고 기억하고 간직하고 간직하고 사랑하고 사랑하고 감사하고 감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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