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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글다

나뭇잎 소리 애잔하다

건들바람 한 줄기 가뭇한 기억 하나 끌고 와 풀어놓는다

바람의 연주와 고추잠자리 군무는 틀 속에 갇힌 굳은 신경다발을 희롱한다

바람을 맞는다 몸을 맡긴다

바람의 손이 이끄는 대로 끌려다닌다

살아야지 살아야지 살아야지

바닥에 동댕이친 달빛에 묻어버린 바다에 흘려보낸

삶,

줍는다 줍는다 줍는다

뜨겁게 여무는 들녘처럼 몸짓 붉게 타오른다

감사 짙은 언어로 노래한다

영글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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