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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야, 나 좀 살자

나는 경추장애인 나는 경추가 싫다

어른도 아이도 아닌 그 어떤 것 하나 제대로 안 되는 갓 난 아이 같은 그런 내가 정말 싫다 달리기도 그림도 잘 그리던 원이 기억력도 끝내주던 원이는 어디로 가버렸는지

알 수 없다

도대체 알 수가 없다

홍수에 휩쓸려 가버렸나?

구름에 실려 가버렸나?

먼지처럼 흩어져 버렸나?

보이지 않는다 도무지 찾을 수 없다

마음을 종잡을 수 없다 희망에 속아 따라가야 하는데 자꾸 절망에 속아 안 되면 비관하고 스스로 수렁에 빠지고 만다 오늘도 나는 나한테 속고 말았다

동혁 씨처럼 시를 잘 쓰고 싶고 선생님처럼 헌혈도 하고 싶고 인숙 씨처럼 바리스타도 배우고 싶고 회원들이랑 카페도 가고 싶은데 왜 하필 경추장애인가

그래서 경추가 더 싫은 오늘이다 나도 다른 장애였더라면 엉덩이도 호흡도 머리도 마음껏 부려먹을 텐데 장애인 20% DC 분위기 짱 영미가 자랑 질이다

부럽다, 부럽다 약 올라 미치게 부럽다 이전으로 돌아갈 순 없을까 해처럼 달처럼 그렇게 살 수는 없을까 욕심이 나를 짓누른다 아니다 그냥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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