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사 잃시
2020년 2월 어느 날,
예고 없이 우리에게 찾아온 코로나라는 바이러스로 인해 세상이 싸늘하게 멈춰 버렸다. 아파도 마음대로 병원에 갈 수도 없고 친구들도 가족들도 마음대로 만날 수도 없는 그런 일상이 되어 버린 지 오래다. 서로 불신하며 지나온 일 년 동안 일상의 소중함도 친구들도 가족들의 미소도 볼 수 없는 날들을 지내다 보니 조금씩 지쳐갔다. 초반에는 마스크도 마음대로 살 수도 없었다. 약국 앞에 줄을 서도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마스크를 사기란 쉽지 않았다. 처음 겪어보는 장애인의 처절한 삶 앞에 서러움과 속상함이 교차해 서글펐다. 그러다 확진자가 조금씩 줄어 단계가 내려가니 다시 글쓰기 수업을 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뻤다.
그날도 오랜만에 수업이라 동료들과 만날 수 있다는 기쁨에 지하철을 타고 먼 길을 달려갔다. 서로 흥분된 기분으로 동료들의 안부도 묻고 가져온 간식과 커피를 마시며 즐겁게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키다리 오빠가 그냥 헤어지기 섭섭하다며 우리에게 빵과 커피를 사 주셨다. 커피 마시며 다음 주에 문학기행 가는 얘기를 나누고 깔 웃으며 다음을 기약하고 헤어졌다. 그날 그 모습이 키다리 오빠와의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 주 일요일 지인들과 식사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서울에서 전화가 자꾸 오는 것이다.
인터넷 가입하라는 것이겠지 하고 안 받고 있었는데 문자 메시지가 계속 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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