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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손가락으로 잡은 희망

나는 다섯 손가락으로 자판을 친다. 한쪽 손이 없기 때문이다. 남은 한 손으로만 블로그를

쓰기 시작한 나는 감사하게도 우리나라 상위 1% 안에 들어가는 블로거다. 2020년 2월 18일

블로그를 시작했는데 2022년 2월 지금 현재 그렇다. 내 블로그가 이렇게 주목을 끈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우리 남편 덕분이라 생각한다. 2012년 12월 크리스마스 캐럴이 한참 울려 퍼지던 어느 날이었다. 새벽 5시 나는 잠자다

말고 이불이 척척해서 잠을 깼다. 옆에서 함께 자던 남편이 소변을 지린 것이다. “여보! 일어나 봐요! 이게 무슨 일이야?”

하지만 남편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더니 급기야 그 자리에서 어제 저녁 먹은 것을 분수

뿜듯이 토해냈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큰일 났구나 싶어 119를 불렀다. 지역 병원을

거쳐 사설 구급차로 갈아타고 서울 S 병원으로 달렸다. S 병원에 자리가 없어 H 병원으로

옮긴 뒤에야 수술을 할 수 있었다. 중환자실로 남편을 옮기고 나니 정오가 되었다. 의사가

나를 진료실로 들어오라고 한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것이 차라리 꿈이었으면 싶었다. 그러나 의사는 너무도 담담하게 말했다. “뇌출혈입니다.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마음 단단히 잡수세요.”

드라마에서 볼 때는 남의 일같던 그 말을 내가 직접 들으니 하늘이 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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