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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 위에 햇살이

출근 준비로 분주한 아내를 대신해 아침 밥상을 준비한 어스름 이른 새벽, 작은 창문 너머 상큼한 바람이 새벽 코끝에 매달려 희망과 기쁨의 새날을 맞는다. 아내의 씻는 물소리가 그치고 헤어드라이기 소리가 들린다. 초등학교 6학년 아들 녀석은 여전히 꿈나라에서 연신 싱글벙글 동서남북 사방팔방 제 세상 좋아하는 체육시간인가보다. 한사발의 된장찌개와 작은 그릇에 구수한 하얀 밥의 냄새가 집안 가득 퍼지고 아내의 머릿결 향기가 식탁 앞에 앉아 두 손을 모은 아내의 뒷모습을 빛나게 한다. 식사를 마친 아내는 외투를 입고 신발을 찾아 신는다. 좋은 날 되고 잘 갔다 와요~ 말하니 어느새 옆에 온 아들 녀석 능글맞게 어머니 수고하세요! 하고 고개를 숙인다. 

 

현관문을 열고나서는 아내의 등 뒤로 기다렸다는 듯 밝아오는 아침 찬바람이 볼을 스쳐 정신이 번쩍 든다. 아들이 다시 들어가면서 여덟시에 깨워 주라기에 알았다 말하고 나도 출근 준비를 한다. 어느새 여덟시 아들을 깨우고 밖을 보니 삼거리 백목련 나무가 겨울바람을 이겨내고 아들만큼 자란 키에 물오른 새싹 위에 맑고 고운 햇살이 앉은 높은 하늘이다. 둘만의 식사 시간 하얀 둥근 접시에 찌그러진 계란후라이, 우유 한잔, 토마토 케첩 뿌려서 말없이 비벼 먹는다. 흔적을 찬물에 씻고 아들은 학교로 가고 나는 장애인자립생활센터로 향한다. 아들이 가면서 좋은 날 되라면서 손을 흔든다. 지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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