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열 시부터 수업이 있는 날
버스를 세 번 갈아타려면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한다
그런데 눈이 떠지질 않는다
많이 부었다고 어머니께서 걱정하신다
안과에 들르려면
아무래도 문예반에 늦을 거 같아
문자를 하려는데
뒤틀리는 손가락이 제 맘대로
통화버튼을 누르고 말았다
아직도 희부연 새벽 여섯 시 사십 분
자고 있을 강사님의 맛있는 잠을
방해한 내 손가락
내 뜻과 달리 제멋대로 움직이는 내 손가락
그래도 나의 손가락
밥숫가락은 쥘 수 있는 소중한 나의 손가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