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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꽃분홍 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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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하는 며느리 대신
걷지 못하는 첫 손녀를 지극정성 기르신 할머니
걸으면 주려고 사다 놓으신
꽃분홍 구두는
햇빛 한번 못 보고 십여 년을
벽장 속에서 삭아갔다
구두가 필요 없는 손녀 발은 누워서 열 살을 컸다
울며 컸다
이제서야 웨절룩 투덕
신발이 필요해진 손녀
하늘나라 할머니
이제는 뾰족구두를 신기고 싶으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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