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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보물

“할머니 내가, 내가.”

호기심 많은 외손녀가 외치는 말이다. 봄 농사철이라 돌봐 줄 사람 없어 위험하다 싶지만

어쩔 수 없이 데리고 갔더니 고사리 손으로 뭐든 자기가 하겠다고 나선다. 삽질을 할라치면

“할머니 내가.” 호미질을 할라치면 “할머니 내가.” 이러고 외친다. 농기구는 위험한데 굳이

해 보고 싶다고 하니 안 줄 수도 없고. 삽질을 다 하고 검은 비닐을 씌워 놓고 씨앗을 심으려 하니 또 “할머니 내가.”를 외친다. 자기 의견을 안 들어 주면 금세 울어 버려서 참 성가시고 시간이 걸리지만 고사리 손으로

하겠다는 마음이 예뻐서 손녀의 말을 들어준다. “태린아! 땅콩은 3알씩 넣어야 해.” 하니 이제 5살이라 숫자도 알아들어 하나 둘 셋

하며 구멍마다 열심히 넣는다. 그다음은 대파를 심으려 두럭을 만드는데 또 자기가 땅을

파겠다고 삽을 가져간다. 열심히 삽질하는 모습이 제대로 각이 잡혔다. 웬만한 일꾼보다도

더 자세가 좋다. 두럭 위에 비닐을 씌운다고 하니 자기가 비닐을 당겨 주겠다고 끌고 간다. 태린이 덕분에 지체될 것 같던 일이 생각보다 빨리 진행된다. 실파를 심는데 뿌리가 작기도

하고, 태린이의 시력이 아직은 미발달 상태인지라 실파의 위아래를 거꾸로 심기도 했다. “태린아! 파는 뿌리가 있는 곳이 아래야. 아래쪽을 땅속에 묻어야 잘 자랄 수 있는 거야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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