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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역에서

자정으로 치닫는 늦은 밤 

어둠 한 줄 끌어안은 전동차가 

저 혼자 들썩이고 있다

금정역에 주저앉은 천근 만근 몸뚱이를

잔뜩 웅크리며 눕는다 

저 쇠바퀴는 달려도 끝이 안 보이는 

빌딩 숲을 지나 

휘황찬란한 불빛을 빠져 나왔으며  

하루살이 떼 같은 사람들을 싣고 달렸다

막차 기다리며 종종거리는 발걸음 

한없이 짓누르며 아우성치던 청춘도

겨우 몇 정거장이라고

헐떡이며 등 떠밀려 여기까지 달려와 준 것만도 

천만다행이라고 

내가 나에게 말해 준다 

두 발 흔들리고 

몸이 좀 뒤틀리면 어떠냐

지금 이 어둠의 끝자락도

불과 몇 걸음

다시 건너가야지 곧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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