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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 앞에서

호계동 사거리 8차선도로 횡단보도 

건너편에 모여 있는 사람들 

구름 떼처럼 몰려올 기세다

뇌졸중으로 몸과 마음이 불안한 나 

균형을 잃은 몸이 두려움으로 떨린다

신호등 바뀌자 사람들 재빠르게 건너온다

중간쯤 건너가는데 

누군가 나를 툭 치며 간다

경직된 몸이 넘어질 듯 비틀거리자 

교통경찰이 황급히 달려와 

감각이 없는 나의 왼팔에 팔짱을 끼고 

길동무 되어 건너간다 

건너와 두발을 모으고서니

놀란 가슴의 심장 소리가 잦아들어  

하얀 줄무늬 횡단보도를  

편안한 눈빛으로 돌아본다

중심이 뒤틀린 다리

좀 흐느적거리면 어떠냐

날마다 주어진 시간을 꿋꿋하게 건너가리라 

가다가 넘어지면 다시 일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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