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 성호를 긋고 10번 버스를 탄다
어젯밤 야근한 사람
게임에 빠진 학생
방지턱에 급커브길
손잡이 꼬옥 잡으세요
머리 위에서 웅웅대는 소리
꽉 쥔 오른손에 푸른 힘줄 돋는다
스마트폰 만지작거리는 학생 옆으로
슬그머니 다가선다
킥킥대며 고정한 눈
버스 안에 있는 사람들도 모두 눈을 감는다
나는 창밖으로 허전하게 고개를 돌린다
그때 기사가 한마디 한다
자리 양보 하실 분 안 계십니까
한 학생 엉덩이 들썩이다 일어난다
오늘도
죄지으며 하루를 시작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