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뇌성마비 장애가 있는 여성이다. 엄마는 임신 7개월에 나를 낳았다. 갑자기 찾아온
진통으로 병원에 도착했을 때 뱃속 태아가 거꾸로 있는 둔위 상태였다. 산모와 태아, 모두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나는 1.25kg의 미숙아로 세상을 보게 되었다.
그러나 첫 돌이 지난 후에도 목을 가누지 못했고 혼자 서거나 걷지도 못했다. 두 살이
되었을 때 병원에서 내린 진단은 뇌성마비였다. 지적 발달은 여섯 살쯤에서 멈추고 걷지
못할 것이며, 몸에 힘이 들어가고 긴장되는 강직 증상으로 인해 생활이 자유롭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나는 다행히 비장애인과 비슷한 지적능력을 갖추었고 공부도 할 수 있었다.
오랜 재활 과정을 거쳐 나는 열 살이 되어서야 경기 남부에 있는 ‘장애아동 주간
보호시설’에 생긴 초등학교 재택학급에 다니게 되었다. 뇌성마비 증상으로 그때나
지금이나 몸에 힘이 들어가 휠체어에 의지하고 말도 어눌하지만, 열다섯 살까지는 발판을
올려 혼자 휠체어에서 내렸고 두 손과 무릎으로 기어서 움직였다. 바닥에서 무릎을
굽혀 안전 손잡이를 잡고 서거나 조금씩 걸을 수도 있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지체부자유특수학교 중학부에 들어갔고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됐다. 그때부터 나에게는
많은 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