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직접 말린 햅쌀을 가지고 왔다
나락을 베고 털어 갑바천에 말려
도정한 쌀이다
오늘도 엄마는 장화를 신었다
발의 간격을 5~6센티로 하여 질질 끌며 간다
엄마의 발이 지나간 자리마다
나락이 뒤집어지며 햇볕을 쬔다
가로로 왔다갔다
세로로 왔다갔다
볕이 있는 동안 엄마와 나락은 더 야물어졌다
나락은 “나 말려 줘서 고마워요” 인사를 한다
아빠의 도정기를 통과한
엄마의 나락은
뉘가 많다
나는 바가지로 퍼서 뒤, 나뭇가지, 돌을 고른다
매의 눈으로 고른다
한 바가지, 두 바가지 행복이 쌓인다
밥을 했다
“날 빨리 먹어줘” 말을 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