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게차에 올라 연습을 한다
문틈에 끼인 통증이 팔레트를 들어 올렸는지 모른다
받아든 성적표처럼 쭈뼛거리는 바람을
등으로 가리고
동그랗게 말아 쥔 손에 뻥튀기듯
아침을 분다
정지선에 모인 햇살이 튀밥 같다
밥술이나 먹으려면
기술 배우라던 아버지 말이
하얗게 그렁거린다
연습장은 산 정상에 놓였다
아래로 가구공장 목쉰 소리가
산을 긁어댄다
숟가락 패인 홈으로
밥상머리에서 퍼 나르던 말들이
지게차 포크에 들려진다
“딴 일 알아봐요”
말 보쌈 한 입 덜어준 톱밥 같은 살림이
퍽퍽하게 바퀴를 붙잡는다
시험장 대기실이 만원이다
부어오른 손가락 표정 위로
불어터진 사람들 놀란 얼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