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엄마는 장애인입니다. 청각장애 6급을 받았습니다.
아주 어릴 적 일입니다. 엄마 친구분 집에서 하루 자게 되었습니다. 아빠는 ‘엄마가 아파서
병원에 가게 되어 오늘 밤엔 여기서 자야한다’라고 동생과 나에게 과자를 듬뿍 쥐여주고
가셨습니다. 그곳에서 놀기도 잘 놀고, 먹기도 잘 먹고 잘 지내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잠결에 엄마 친구분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유, 큰수술했네 그럼 이제 듣는
건 어찌 되는 거야? 고막이 인공고막이어도 듣는 거엔 문제가 없대?”
그 말을 듣고 우리 엄마가 아주 큰 수술을 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어린 마음에도
이모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았고, <수술>이라는 두 단어가 참 무섭게 느껴져 밤새 잠을 못
잤습니다. 다음날 이모에게 엄마를 보러 가겠다고 떼를 썼고, 갈 수 없다는 말에 목놓아
울었습니다. 어르고 달래다 결국 엄마를 보러갔는데, 붕대를 감고 누워있는 엄마의
모습에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너무 놀라 얼어붙은 저에게 “엄마 안 아파, 괜찮아”라고
위로해주시던 모습이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우리가 “엄마” 하고 부를 때는 안 들렸다고 하면서 돈 이야기, 엄마 험담을 하면 정말
귀신같이 듣는 엄마가 참 희한하기도 했고, 왜 본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