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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잎 그녀

조금

 많이 조금 

 다른 무엇보다

 나무람 타고난 

 호박

 그보다 조금 

 하찮음 심히 묻어난

 잎새

 늦은 밤 잠 쩔은 볼 꼬잡아 

 술주정 하는 아빠 만큼

 고만한 첫 맛

 그 호박볶음 보다

 더 설던 만남

 복숭아 생각나 몰래

 첫 임신한 몸 홀로

 뒤뚱 징검다리 건났더던

 그대로의 

 초행길 장롱면허 

 쌍둥이 손주들과 

 짐짓다독이는 아침 전쟁 

 내 알량한 원칙선 넘어

 아파트 화단 대추나무

 마구 흔들어 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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