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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난 껍데기

세상에는 두 가지 껍질이 있다 달콤 보들해도 깎아버리는 껍데기가 있고, 자연 그대로 

딱딱한 껍데기가 있다. 모두가 쓸모없어 버리는 것들이다. 나는 생각 없이 껍데기를 버리다 

어느 날 갑자기 익숙하게 버려진 껍데기 속에 자신도 있다는 것을 느꼈다. 여성으로 

태어났지만 자신은 아내로서 엄마로서 남들이 누리는 행복한 가정주부 역할에서 탈락된지 

이미 오래였다. 

어디 그것뿐인가. 일상생활도 혼자 할 수 없는 병약한 사람이 되었잖은가. 자기의 

존재감마저 던져 버려진 채 옳고 그름의 주장을 참고 살아야 평안하다. 자기 주장을 펼치고 

살려면 거기에는 긍정과 부정이 다툼을 일으킬 때가 많아서다. 

하루의 시작을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남의 도움으로 산다는 것 정말 스트레스다. 나를 

보고 사람들은 항상 성격이 쿨, 하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 마음을 들여다 보면 나름 아픈 

구석이 많다. 어질 인(仁)의 가르침을 생활에 깊이 담고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마땅히 

그렇게 살려고 중용을 노력하는 사람이다. 

한나절이 지난 시간 창공 멀리 구름 한 조각이 유유히 흐른다. 참 평안해 보였다. 내가 

그토록 이십 년 동안 아파서 묻고 또 슬퍼서 물어도 아무 대답 없이 참으라는 것인지 

조용하기만 한 저 하늘의 묵묵한 구름이,&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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