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궤도(軌道)대로만 움직이고,
눈에 보이는 이정표만을 따라가면 정답인 줄 알았다.
그러나 지시된 쓰임의 목적과,
비춰지는 형상의 겉모습은,
내 영혼이 갈망하던 의지의 무늬와는 사뭇 다른 것이었다.
세상의 통계적 수치가 유일한 정답의 성채라면,
나만의 고유한 인생관은,
그저 폐기되어야 할 한낱 오답(誤答)에 불과한 것인가.
존재의 본질인 의미(Meaning)에 무게를 둔다면,
우연한 통계와 필연적 자발성이,
똑같은 결승선에 당도했을 때,
우리는 그 두 결과의 속살을 어찌 구별해낼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