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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묘 그곳

가벼운 지갑을 들고 동묘로 간다
여기 저기 뒹구는 수많은 추억
사람들은 애물을 끄집어 올린다
추억을 두고 흥정을 한다
어떤 이는 망자의 추억 거두라 하지만
나는 이력을 하나하나 담는다
점퍼 주머니 속 색이 바랜 사원증
건설사 김 대리의 낡은 지난 날
그의 추억을 나에게 대본다
김 대리를 입고 춤도 춰 본다
그의 지문이 나에게 잘 맞는다
다시 손때 묻은 수많은 김 대리들
오늘 하루 김 대리로 살았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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